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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투 더 그라운드’ WBC 태극기 꽂았던 ‘명품 투수’ 봉중근 등장

‘빽 투 더 그라운드’에 선수로 입단하기 위해 전 국가대표 봉중근이 출격한다. 5일 방송되는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는 제1기 공개 입단 테스트를 개최, 전력을 보강할 추가 멤버들을 선발한다. 특히 WBC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던 봉중근이 입단 테스트에 참여하며 관심이 집중된다. 선수 평가를 위해 김인식 감독, 송진우 코치, 양준혁, 안경현, 홍성흔,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채태인, 이대형, 윤석민이 한자리에 모인다. 은퇴 5년 차인 봉중근은 속구 테스트, 제구력 테스트 등 투수 테스트에서 기량을 뽐낸다. 속구 테스트에서 생각보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자, 그는 1개의 공을 던질 때마다 이유와 변명이 섞인 멘트를 하나씩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낸다. 끝없는 봉중근의 말에 “진짜 말 많네”, “좀 던져봐 그만 얘기하고”라는 멤버들의 야유 섞인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이어 봉중근은 자신과 남다른 에피소드가 있었던 안경현에게 사과를 건네는 퍼포먼스 등 유쾌한 활약으로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봉중근을 비롯해 다시 마운드에 서길 원하는 은퇴 선수들이 출격하는 제1기 공개 입단 테스트는 5일 오후 9시 40분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4.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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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찬' 어쩌다FC, 최병철 투입…고정운X신태용 효과 톡톡

'뭉쳐야 찬다' 어쩌다FC가 K-리그의 전설 고정운, 신태용과 함께 다가올 전국대회를 위한 힘찬 도약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13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3주 뒤 열릴 'JTBC배 뭉쳐야 찬다 축구대회'를 위해 특훈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아시아의 적토마' 고정운과 '그라운드의 여우' 신태용이 스페셜 코치로 출격했다. 이날 감독 안정환은 우승을 목표로 'JTBC배 뭉쳐야 찬다 축구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중대 발표를 했다. 그동안 전국 각지의 팀을 만났던 어쩌다FC가 이기지 못했던 팀들만 불러 모아 전국 조기축구대회를 여는 야심찬 도전에 나선 것. 어쩌다FC는 전력 강화로 '괴짜 검객' 펜싱 전설 최병철을 새롭게 멤버로 영입하고 K리그의 영웅들 고정운과 신태용을 스페셜 코치로 초빙,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고정운과 신태용은 현역시절의 에피소드와 풋풋했던 안정환 감독의 신입 시절을 떠올리며 기분 좋은 추억 소환을 일으켰다. 특히 국가대표 테스트 중에도 여유롭게 플레이 해 인상 깊었다는 안정환 감독의 첫 인상 이야기는 역시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 어쩌다FC는 고정운과 신태용이 손수 준비한 특별 훈련을 받았다. 신태용은 몸싸움에도 균형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훈련을, 고정운은 상체를 활용한 전신 훈련으로 체력을 기르게 했다. 전설들을 녹다운 하게 만든 고강도 체력훈련에 이어 측면 공격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전술 훈련이 진행됐다. 측면 돌파에 취약했던 전설들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 훈련을 마친 후 어쩌다FC는 고정운 팀과 신태용 팀의 8대 8 스페셜 경기를 펼쳤다. 고정운과 신태용도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 전설들과의 호흡은 물론 가르친 전술들이 실전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보는 이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고정운과 신태용의 적절한 패스와 콜사인으로 전설들은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플레이 했다. 야구부 양준혁과 김병현은 침착하게 헤더를 주고받으며 티키타카를 뽐냈고, 김재엽의 크로스를 받은 김용만이 빈 공간을 잘 침투해 고정운 팀의 첫 골이 터졌다. 하지만 고정운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주어지면서 신태용 팀도 동점골을 얻어냈다. 또 고정운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대훈의 대포알 슛이 또 한 번 득점을 터트렸고, 빠른 공간 침투로 측면을 정확하게 노린 최병철의 슛이 고정운 팀에 쐐기골을 안겨주며 3대 1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JTBC배 뭉쳐야 찬다 축구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스페셜 매치는 고정운과 신태용이라는 두 영웅들과 함께 하며 어쩌다FC에 값진 성장을 일궈냈다. 이에 다가올 대회에서 어떤 기량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다음 방송에는 '라이온킹' 이동국이 스페셜 코치 2탄의 주인공으로 어쩌다FC를 찾는다. 최첨단 장비가 동반된 훈련과 전매특허 발리슛을 전수한다고 해 기대가 모아진다. 전국 대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꿈을 안고 도약한 '뭉쳐야 찬다'는 20일 오후 7시 40분에 계속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2.14 08:43
야구

[조아제약] '기록상' 박용택의 에피소드, '공로상' 김태균 "팬 사랑 보답"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두 명의 레전드' 박용택(41·LG)과 김태균(38·한화)이 기록상과 공로상을 각각 품에 안았다. 2020년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정규시즌을 정상적으로 끝냈다. 올해 만들어진 기록은 그래서 더 의미 있었다. LG 박용택은 역대 최초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를 때려낸 '기록의 사나이'다. 은퇴 시즌인 올해 두 가지 기록을 추가했다. 10월 6일 잠실 삼성전 2-2로 맞선 9회 1사 1루에서 구본혁의 대타로 나서 삼성 이승현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달성했다. 박용택은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2319번째(종전 양준혁 2318개) 안타를 때려내며 KBO 역대 개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라선 그는 통산 2504안타를 기록한 뒤 유니폼을 벗었다. 또한 박용택은 10월 8일 잠실 삼성전 7회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아 개인 최다 출장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정성훈(2223경기 출장)이 가지고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용택은 자신의 타이틀 중 최다 경기 출장을 가장 의미 있는 기록으로 손꼽았다. 그는 "LG에서 친하게 지낸 정성훈(현 KIA 코치)에게 신기록 달성 전날 전화했더니 '내가 유일하게 보유한 최다 기록이 출전인데, 그걸 뺏어가느냐'고 하더라"며 "2500안타 달성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이병규(현 LG 타격 코치) 형이 나보다 더 의식하기에 '뭘 그리 신경 쓰느냐'고 핀잔을 줬다"며 색다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공로상은 김태균이 차지했다. 2001년 한화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그해 신인상을 차지했다. 김태균은 이날 "신인상을 받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은퇴했으니 상을 받을 일이 많지 않을 텐데, 선수 생활 마지막에 의미 있는 상을 주신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KBO리그에서 18시즌을 뛰는 동안 타율 0.320(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을 올렸다. 개인 통산 출루율은 0.421다. 리그 역사상 2000안타·300홈런을 때린 오른손 타자는 김태균이 유일하다. 2017년에는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놀라운 기록도 달성했다. 뛰어난 기록으로 KBO리그의 위상을 높인 그는 국가대표팀 중심타자로서 국위 선양에도 앞장섰다. 아시안게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로 대표팀의 선전에 기여했다. 특히 1~4회 WBC에 모두 출전했다. 당시 그는 "태극마크는 항상 영광"이라고 했다. 또한 김태균은 지역봉사, 불우이웃돕기 등 선행에도 앞장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고, 2017년에는 '나눔국민대상'에서 보관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야구팬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0.12.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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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심수창 "류현진 내가 키웠다" 노필터 입담+허세 폭발

전 야구선수이자 현 프로야구 해설위원 심수창이 야구계 예능인 원탑 유망주로 '라디오스타'에 출격한다.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18연패 당시 심정부터 '사랑의 배터리 전쟁' 일화까지 가감 없이 밝히는 노필더 입담과 허세를 뽐낸다. 내일(25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야구 기록제조기 3인 김광현, 양준혁, 심수창 그리고 모태 야빠 박성광과 함께하는 '야구가 제일 쉬웠어요' 특집으로 꾸며진다. 야구계 대표 꽃미남 투수 심수창은 2004년 LG에 입단했다. 데뷔 3년 차인 2006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으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8연패에 빠지며 불명예 주인공이 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19년 현역 은퇴 후 MBC SPORTS+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주옥같은 어록을 만들며 활약하고 있다. 심수창은 전설로 남은 현역 시절 에피소드를 과감하게 들려준다. 불명예 기록인 18연패에 대해 짠내와 쿨내 사이를 오가는 토크를 펼친다. 연패를 끊기 위해 관리도 하고 술도 먹고 급기야 "막 살아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다고 밝히더니, "대한민국 0%다. 아무도 못 해"라고 급 근자감(?)을 뽐내 웃음을 안긴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2009년 '사랑의 배터리 전쟁' 비화도 언급된다. 심수창이 한 팀에서 투수와 포수로 배터리 호흡을 맞춘 선배 조인성과 마운드 위에서 언쟁을 벌였고, 그 장면이 생중계된 사건. 심수창은 "화해 안 하면 당장 방출시킨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놓으며 훗날 조인성과 투수 대 타자로 만났을 때 "무조건 맞춘다고 했다"라는 노필터 입담을 자랑한다. 심수창은 불혹에 발견한 방송 체질과 끼를 발산한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키운 건 자신이라며 허세 토크를 펼쳐 웃음을 안기는가 하면, 먼저 예능에 진출한 야구인 양준혁, 김병현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야망도 숨김없이 드러낸다. '라디오스타' MC들의 개그 먹잇감이 되어 웃음 구원투수로 활약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1.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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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성추행 피소 사실 직접 알려 "끝까지 책임 묻도록 할 것"

결혼을 앞둔 양준혁 야구 해설위원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직접 언론에 공개했다. 양준혁을 고소한 건 앞서 양 위원에 대해 비방성 글을 유포해 명예훼손 및 협박죄로 피소된 A씨다. 양준혁은 무죄를 증명할 자신이 있다며 31일 피소 사실을 직접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준혁은 31일 공식입장을 내고 '지난번 어느 한 사람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한바탕 큰 소동이 있었고, 그 일은 현재 형사소송으로 진행되어 법원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라며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그분은 저를 괴롭힌 그 일에 대하여 현재까지 사과 한마디도 없고, 반성하지 않으며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파렴치한 그런 행동에도 정작 많은 피해를 입었던 저는 그저 재판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분이 과거 저와 잠시나마 연인으로 지내던 그 시기에 있었던, 연인이라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일들에 대하여 다시 범죄의 틀을 덧씌워 저를 고소하였다는 소식을 수사기관으로부터 통보받았습니다'며 '아무런 사과와 반성도 없는 후안무치한 지금까지의 행동에도 공정한 결과를 통해 잘못에 대한 엄정한 판단과 비록 그 판단 후일지라도 사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왔건만, 그런 기대는 헛된 것이 되었고 동시에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도 저버린 것처럼 보여 허망하기 짝이 없는 허탈한 심정입니다'라고 전했다. 양 위원은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할 것이고, 저를 무고한 행위에 대하여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행동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엄혹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반면교사의 사례로 만들어 내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10.31 12:27
야구

[창간50 SUN스토리①] "만루 홈런 맞았다고 1면, 민망했죠"

유독 팔이 길던 까까머리 야구 선수는 어느덧 이마 경계에 흰머리를 감출 수 없는 중년이 됐다. 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이 남자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이야기로 꾸준히 지면을 채웠다. 그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알려야 할 가치가 있었다. 반세기를 이어온 스포츠 매체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다가올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의미를 함께 되새길 수 있는 유일한 인물. 바로 선동열(56) 감독이다.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꾸준히 등장했다. 해외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고, 불모지에서 기적을 일궜다. 범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종목에서 정상급 플레이어로 평가받으며 자부심을 주는 선수도 있었다. 선 감독을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볼 순 없다. 현재 야구계의 바통은 메이저리거 류현진(LA다저스)이 쥐고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은 반 세기의 아이콘이자 일간스포츠의 아이콘이다. 중학생이던 1977년에 유망주로 지면 한 쪽에 소개된 그는 40년이 지난 2019년에도 1면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가장 긴 시간 동안 줄지 않은 영향력을 갖췄다. 그사이 신분과 입장이 달라졌고, 성공만큼 좌절을 겪었다. 모두 조명됐고 주목을 받았다. 일간스포츠도 칭찬만큼 질타도 했다. 창간 50주년을 맞이해 선동열 감독을 만났다. 그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몸소 겪은 산증인이다. 가장 친밀한 동반자이자 누구보다 어려운 취재원이었다. 잠시지만 '글'을 쓰는 공통점까지 생겼다. 서로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를 직시했다. 그리고 미래를 바라봤다. 『 야구 선수가 운전 면허를 취득한 이야기가 1면으로 장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신발끈이 끊어져도 기삿거리가 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선 감독은 매 순간 주목받았다. 그만큼 취재 경쟁이 치열했고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독자는 즐거웠다 』- 일간스포츠 반세기 역사에 가장 많은 1면을 장식한 야구인이다. 함께 돌아보고 싶었다."어느덧 창간 50주년을 맞이했다니 정말 놀랐다. 내가 1972년에 처음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학창시절부터 현역, 지도자까지 걸어온 야구 인생과 함께한 신문이다. '내 나이가 벌써 50대 후반이구나'하고 새삼스럽게 자각도 되더라. 아마 내 나이대 스포츠팬 다수가 같은 생각이실 것 같다. 야구뿐 아니라 모든 종목을 취재한 산증인 아닌가. 종목과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축하한다. 앞으로도 공정한 언론의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 첫 인연은 기억하는가."중학교 2학년이던 1977년으로 기억한다. 서울에서 개최된 소년 체전에 출전한 뒤 내 이야기가 소개됐더라. 당연히 스크랩도 해놓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1979년에도 '잠재력이 있는 투수'를 주제로 한 번 더 다뤄졌다. 대학생부터는 일간스포츠와의 인연이 더 깊어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새삼 과거를 돌아볼 수 있었다." - 영입전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도 있다. 현역 시절 선 감독을 향한 취재 경쟁은 정말 치열했다."나는 당사자라 얘기가 조심스럽다. 돌아보면 그랬던 것 같다. 가끔은 왜 그렇게까지 취재 경쟁이 치열했는지 모르겠다." -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를 전한다면."사소한 일들도 기사화하지 못하면 큰일이 났던 것으로 안다. 다른 신문에 게재된 기사가 소속 신문에 실리지 않으면 경위서까지 썼다고 들었다. 일본에서 개인사로 잠시 귀국했을 때는 광주에서 서울 가는 비행기편에도 동행을 했다. 도착하니까 같은 매체에 다른 기자도 있었다. 한날은 일본 삿포로에서 후배 (故)조성민과 시간을 내서 따로 만났는데 그 사실을 알지 못한 기자가 매우 섭섭해 하기도 했다. 현지 상주 기자가 아니었고, 잠시 하필 그때 귀국을 했더라. 나도 난감하긴 했다. 이해도 됐다." - 매체가 마치 에이전트처럼 목소리를 내던 시대다."맞다. 1980년 대 후반에서 1990년 대 초반에 스크랩을 보면 유독 연봉 관련 기사가 많더라. 1차 제시액, 2차 제시액이 연일 보도가 됐다. 1993시즌을 앞두고는 국내 투수 최초로 연봉 1억 원이 돌파 여부를 취재하기 위해 출장은 온 기자도 있었다. 언론이 기록과 미래 가치를 기준으로 적정 수준을 제시했다."- 취재 기자와 인간적으로도 친분을 쌓을 수 있었나. "현역 시절에 소속팀 담당 기자는 야구계 내부 사람이나 동료 같은 존재였다. 함께 이동하고 밥을 먹었다. 당시에는 그랬다. 사적인 고민까지 나눌 수 있던 기자도 있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형, 동생이었다. 나는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에 특파원들과도 자주 소통할 수 있었다." - 스포츠 매체의 취재 문화나 환경의 변화를 모두 겪은 산증인이다."현역 시절 소통하던 현장 기자들이 이제 한 매체의 대표나 국장이 됐으니 말이다." -과거와 현재에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는가."내가 현역 시절까지만 해도 아옹다옹하면서도 정이 쌓였다. 구단과 매체의 관계도 그랬던 것으로 안다. 현재 취재 환경은 다르지 않나. 야구인과 언론인이 소통하는 공간이 더그아웃과 그라운드로 한정됐다. 선수 입장에서는 (인터넷 시대다 보니)마음 속 얘기를 언론과 공유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비즈니스로 끝나는 관계가 많아진 것 같다. 물론 달라진 관계가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그저 시대의 흐름일 뿐이다." - 선 감독도 변화가 있었나."일단 지도자가 된 뒤에는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심신 모두 현역 때와 달랐다. 적극적인 스킨십을 하지 못했다. 삼성에서 지휘봉을 잡았을 때와 KIA 감독을 할 때가 또 달랐다." - 감독은 책임을 지는 자리다. 매체도 때로는 냉정했다. 소통도 소원해졌다."지도자 시절에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었다. 때로는 받아야 할 비난도 있었다. 그 시점에 더 제대로 상호 소통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종범과 양준혁에 관한 얘기가 그렇다." - 은퇴를 종용했다는 오해를 받는다."나보다 더 스타로 인정받던 후배들이다. 야구를 잘했다. 팀에 가보니 선수는 '이제 떠나야 한다'는 마음이 있는데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총대를 메야 했다. 물론 내가 가기 전에도 누군가는 총대를 메려고 했다. 모두가 인정하는 슈퍼 스타들이 조금 더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떠밀려서 떠나는 선배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은퇴 시점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두 후배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비난도 수긍한다." 『 취재원이자 독자였다. 자신의 이야기가 쏟아질 때는 민망하기도 했다. 부상을 당했을 때는 당시 신문 매체의 영향력에 감탄했다. 애착이 가는 별칭이 있던 탓에 읽는 즐거움도 있었다. 』 - 일간스포츠의 독자이기도 했을까."당연히 그랬다. 야구공을 처음 잡았던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로 무대에 데뷔 하기 직전까지는 매일 발행되는 신문이 일간스포츠밖에 없었다. 아마 시절, 학창 시절을 함께한 신문이다. 스크랩도 많이 했다." - 현역 시절에는 가판대에서 자신의 얼굴을 본 일이 많았을 것 같다."당시에는 일간스포츠가 지역 판을 찍었지 않나. 수도권 판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지만, 광주 지역 판은 유독 많았던 것 같다. 50회 넘게 1면으로 소개된 시즌도 있었다. 부진한 등판마저도 그렇게 크게 소개되다 보니 민망했다. 내가 입단 6년 차까지는 3피홈런 이상 기록한 시즌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만루홈런을 맞은 경기가 유독 화제가 됐다. 상대 타자의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 선 감독이 아프다는 소식을 신문으로 접한 야구팬이 들끓었다. 어깨 건초염으로 32⅔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한 1992시즌 얘기다."초기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 신문을 본 팬 가운데 치료 방법을 소개해주신 분들이 생겼다고 들었다. 약도 오고, 의사들도 검진을 자원한 것으로 안다. 덕분에 별별 치료를 다 받아 봤다. 혈도술의 대가라는 분을 찾아 가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마치 내 몸의 통각점을 높이려는 것처럼 말이다. 이듬해 완전히 나았는데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더라." - 사소한 일마저 화제로 만들던 스타였다. 당연히 수식어나 별명도 많았다. 기자의 작품도 있었다."많다. 멍게도 있고 앙팡맨(호빵맨)도 있다." - 가장 애착이 있는 별명은."아무래도 무등산 폭격기다. 고향에서는 의미가 깊은 산이다. 그리고 내 투구 모습이 연상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 폭격기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중(重)폭격기'였는데 이후 앞 음절이 빠졌다. 신인 시절부터 나온 별명이니 신문을 볼 때마다 자주 접하기도 했다." - 일본 진출을 앞둔 1995년 11월, 길거리에 있는 가판대는 연일 인산인해였다."언론사에서 일단 '일본을 보내도 되느냐'는 질문으로 여론 조사를 했다. 야구팬 80%가 찬성했다. 심지어 광주 지역에서도 60%가 넘었다. KBO가 내심 잔류를 원했던 것 같지만 대세가 그랬다." - 스포츠 전문지 사이 보도 전쟁도 있었다. 일간스포츠에는 뼈아픈 기억이다."당시 일간스포츠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가야 한다고 썼다. 확신하며 쓴 보도도 있던 것으로 안다. 다른 매체도 그랬다. 심지어 야구팬도 90% 이상 일본 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요미우리를 가야 한다고 했다. 스포츠서울만 주니치였다." - 설(說)은 무성했다."당시에 박건배 해태 구단주가 지금은 돌아가신 구본무 LG 회장님과 인연이 있었고 내 문제를 상의하셨다. LG는 주니치와 자매결연을 한 구단이었다. 구 회장님이 주니치를 추천 하셨고, 박 구단주도 주니치행을 지시하셨다. 그러나 실무진은 고민이 있었다. 요미우리가 임대료를 더 부른 것이다. 당시 모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았던 터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던 것 같다. 실무적인 사안이 있으니 설도 많았을 수 밖에." - 독자이자 당사자다. 기사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팀 사정도 감안해야 했다. 주니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나고야에서 진행된 한·일 슈퍼 게임 6차전이 끝나고 이토 당시 주니치 단장과 식사를 했다. 당시에는 고민을 하던 시기다. 이동을 하는 택시 안에서 기사님에게 통역을 거쳐서 '앞으로 주니치에서 뛸 수 있는 분이다'고 소개하셨다. 기사님이 '꼭 오라'며 덕담을 하신 뒤 택시비까지 받지 않으셨다. 광주에 있는 것처럼 정감이 갔다. '고향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미디어 전쟁은 있었지만 이미 마음은 주니치로 향했던 것 같다."그랬다. 시간이 지나서 돌아봐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요미우리는 야수 출신 나가시마 감독이었다. 주니치는 투수 출신 호시노 감독이었다. 아시다시피 입단 첫 시즌은 실패했다. 그러나 호시노 감독이 내 진짜 모습을 알고 있었고, 발휘하도록 배려했기에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요미우리는 명성에 걸맞은 몸값에 주지만, 못하면 가차없었다." [창간 50 선스토리②]"양키스 유학, 야구 교류와 전파 위해" 로 이어집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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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아는 형님' 이봉주X양준혁X진종오, 레전드 3인방의 반전 매력

'아는 형님' 양준혁·이봉주·진종오가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JTBC '뭉쳐야 찬다'에 출연 중인 양준혁·이봉주·진종오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이날 양준혁은 최다 안타, 최다 홈런, 최다 득점을 비롯해 최다 경기, 최다 루타, 최다 타수 등 자신의 기록을 자랑했다. 이를 들은 '야.알.못.' 김희철이 타점과 타수에 대해 묻자 양준혁은 "뭐 이런 게 다 있어?"라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웃음을 안겼다.이어 김희철은 "박찬호랑 붙은 적 있냐"고 물었고, 양준혁은 "없다. 찬호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메이저리그로 갔다"고 답했다. "만약 붙었으면?"이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양준혁은 "찬호는 (국내에서 활동했으면) 나한테 밥 됐겠지. 우리는 빠른 공 잘 치거든"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이봉주는 "예전에 방송에서 수근이와 단거리 달리기 시합을 해서 진 적이 있다. 마라톤 선수들이 단거리에 좀 약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tvN 예능 '세 얼간이'에서 50M 달리기 승부를 겨룬 바 있다. 초반엔 이봉주가 앞서 나갔지만 결국 이수근에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이봉주는 이어 "장훈이와는 행사장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근데 말 걸기가 어렵다. 후배인데도 다가가기 힘들다"라고 말했고, 당황한 서장훈은 "오해다. 저는 선배님들에게 예의바르게 인사한다"라며 고개를 저었다.'뭉쳐야 찬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세 사람. 이봉주는 "'아는 형님' 멤버들 정도는 축구로 무조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로 형님들을 자극했다. 이에 형님들은 발끈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이수근은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서 즉석 축구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막상 테스트가 시작되자, 전학생 3인방은 처음의 자신만만한 모습과 달리 축구공을 앞에 두고 허우적거리며 몸 개그를 발산해 큰 웃음을 안겼다.진종오는 사격을 하게 된 계기를 묻는 강호동의 질문에 "어렸을 때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선글라스 끼고 쌍권총 찬 모습이 멋있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파리를 명중시켰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촬영 도중 파리가 한 마리 들어왔는데 총으로 한 방에 맞혔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이어 진종오는 형님들과 함께 모형 파리를 맞히는 대결을 진행, 단번에 명중시켜 감탄을 자아냈다. 진종오는 자신이 멋있다고 느낄 때도 있느냐는 물음에 "사격을 마치고 모니터할 때 내 모습을 보면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쑥스럽게 답했다.양준혁은 김응용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김응용 감독이 자신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삼성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밝힌 그는 김응용 감독을 '야구 생명의 은인'으로 칭했다. 평소 과묵한 감독님에게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선수로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세 사람은 형님들과 '집중력 테스트-배트로 촛불 끄기' 게임을 진행했다. 강호동, 서장훈은 촛불을 박살내 실패했지만 이수근이 19개를 꺼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양준혁은 혼자 29개의 촛불을 끄며 여전한 스윙 실력을 뽐내 감탄을 안겼다.이 밖에도 양준혁·이봉주·진종오 세 사람은 친분 있는 북한 선수들에게 받은 선물, 강호동과의 인연, '뭉쳐야 찬다' 에피소드, 선수 시절 고충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카리스마 넘치는 대외적인 이미지와 다른 예능감을 펼쳤다.한편, 오는 27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영화 '엑시트'의 배우 임윤아, 조정석이 전학생으로 출연한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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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 양준혁X이봉주X진종오, 스포츠 레전드 3인방의 솔직한 매력 [종합]

'아는 형님' 예능 늦둥이 스포츠 레전드 3인방이 형님학교를 찾았다.20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JTBC '뭉쳐야 찬다'에 출연 중인 양준혁·이봉주·진종오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이날 양준혁은 최다 안타, 최다 홈런, 최다 득점을 비롯해 최다 경기, 최다 루타, 최다 타수 등 자신의 기록을 자랑했다. 이를 들은 '야.알.못.' 김희철이 타점과 타수에 대해 묻자 양준혁은 "뭐 이런 게 다 있어?"라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웃음을 안겼다.이어 김희철은 "박찬호랑 붙은 적 있냐"고 물었고, 양준혁은 "없다. 찬호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메이저리그로 갔다"고 답했다. "만약 붙었으면?"이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양준혁은 "찬호는 (국내에서 활동했으면) 나한테 밥 됐겠지. 우리는 빠른 공 잘 치거든"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이봉주는 "예전에 방송에서 수근이와 단거리 달리기 시합을 해서 진 적이 있다. 마라톤 선수들이 단거리에 좀 약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tvN 예능 '세 얼간이'에서 50M 달리기 승부를 겨룬 바 있다. 초반엔 이봉주가 앞서 나갔지만 결국 이수근에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이봉주는 이어 "장훈이와는 행사장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근데 말 걸기가 어렵다. 후배인데도 다가가기 힘들다"라고 말했고, 당황한 서장훈은 "오해다. 저는 선배님들에게 예의바르게 인사한다"라며 고개를 저었다.진종오는 사격을 하게 된 계기를 묻는 강호동의 질문에 "어렸을 때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선글라스 끼고 쌍권총 찬 모습이 멋있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파리를 명중시켰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촬영 도중 파리가 한 마리 들어왔는데 총으로 한 방에 맞혔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이어 진종오는 형님들과 함께 모형 파리를 맞히는 대결을 진행, 단번에 명중시켜 감탄을 자아냈다. 진종오는 자신이 멋있다고 느낄 때도 있느냐는 물음에 "사격을 마치고 모니터할 때 내 모습을 보면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쑥스럽게 답했다.양준혁은 김응용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김응용 감독이 자신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삼성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밝힌 그는 김응용 감독을 '야구 생명의 은인'으로 칭했다. 평소 과묵한 감독님에게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선수로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세 사람은 형님들과 '집중력 테스트-배트로 촛불 끄기' 게임을 진행했다. 강호동, 서장훈은 촛불을 박살내 실패했지만 이수근이 19개를 꺼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양준혁은 혼자 29개의 촛불을 끄며 여전한 스윙 실력을 뽐내 감탄을 안겼다.이 밖에도 양준혁·이봉주·진종오 세 사람은 친분 있는 북한 선수들에게 받은 선물, 강호동과의 인연, '뭉쳐야 찬다' 에피소드, 선수 시절 고충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카리스마 넘치는 대외적인 이미지와 다른 예능감을 펼쳤다.한편, JTBC '아는 형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7.20 23:06
야구

'서로 인정' 강백호·한동희, 경쟁 시너지 예고

입단 1년 차, 순수 신인을 향한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봄이다. 그 중심에 강백호(19 ·kt)와 롯데 한동희(19 ·롯데)가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올 시즌 신인 선수들의 재능에 주목했다. "오랜 시간 동안 고교리그와 청소년 국가대표팀을 지켜봤지만 올해는 유독 자질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진입한 것 같다"며 감탄했다. 특히 투수 곽빈(두산), 양창섭(삼성)은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인 드래프트에선 대체로 투수가 상위 순번에 지명된다. 마운드 강화는 10구단의 공통 숙제이기 때문에 1년 차부터 기회를 얻는 신인도 많다. 반면 야수는 대부분 자리 주인이 있다. 경쟁 포지션은 기존 선수 4~5명이 경합한다. 지난해도 규정 타석을 채운 1년 차 야수는 이정후(20 ·넥센) 뿐이었다. 그는 2001년 김태균(한화) 이후 16년 만에 나온 야수 출신 순수 신인왕이다. 야수가 입단 첫 해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올해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만 2명이다. kt 외야수 강백호와 롯데 내야수 한동희가 그 주인공. 개막 엔트리 합류는 물론 주전 입성도 유력하다. 강백호는 이미 고교시절부터 주목받은 선수다. 서울고 1학년이던 2015년부터 홈런 5개를 때려냈다. 마운드에선 시속 150km 대 강속구를 던졌다. 천부적인 재능을 증명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그의 입단이 결정된 직후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5할(0.586) 대 장타율을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고, 일찌감치 주전 좌익수로 낙점됐다. 한동희는 3루 경쟁 구도를 흔들며 주목받았다. 이전엔 경남고와 부산고로 좁혀지는 롯데의 흔한 1차 지명 선수로 여겨졌다. 야수 유망주의 존재감이 유독 미미했던 롯데이기에 관심도 적었다. 하지만 실전 경기에서 평가를 바꿨다. 안정감을 주면서도 과감함까지 갖춘 수비력이 조원우 감독을 사로잡았다. 타격도 잠재력이 있다.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출전한 28경기 모두 4번 타자로 나섰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52. 내야 세대 교체가 필요한 롯데에 때마침 장타 유망주가 등장했다. 두 선수는 지난주에 팀이 치른 시범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강백호는 타율 0.429, 한동희는 0.375를 기록했다. 맞대결에서도 활약했다. 19일 수원 롯데-kt전에서 강백호는 끝내기 안타 포함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동희도 라이언 피어밴드의 주무기인 너클볼을 받아쳐 2루타를 만들었다. 두 차례 매끄러운 더블플레이를 이끌기도 했다. 설레발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선발 출전 빈도, 경기력, 나이보다 큰 배포를 두루 감안하면 스타가 될 싹수까지 보인다. 마침 절친하다. 강백호는 "(한)동희는 고교 시절부터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고 했다. 당연히 평가도 후하다. "수비력을 따라갈 수 없다. 다른 재능도 정말 많다"고 치켜세웠다. 한동희는 "(강)백호의 타격 능력은 넘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고. 이 말을 강백호에게 전하자 "괜히 이상한 말을 한다"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취재진이 "한동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능력을 꼽아달라"고 하자 "말하면 동희가 삐친다"며 애정 섞인 배려를 했다. 벌써 에피소드도 생겼다. 한동희는 17일 경기 전 강백호의 집에 방문했다가 배트를 얻었다. kt 원정 2경기에서 2루타 2개를 쳤다. 강백호는 "나는 장타가 안 나와 속을 썩고 있는데, 걔는 내 배트로 잘 치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하지만 "1군에서 살아 남고, 더 잘 하길 바란다"는 덕담도 서로에게 남겼다. 지난해 이정후의 활약을 보며 자극을 받은 동기들도 많았다. 어떤 조직이나 그렇듯이 비슷한 연차가 치고 나가면 경쟁심이 커지게 마련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강백호와 한동희도 이미 흥미로운 경쟁 구도를 뵈이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자극제로 여긴다. 강백호도 "윈윈할 수 있는 관계다"고 했다. 최근 몇년 동안 KBO리그 신인왕 경쟁은 예측이 어렵지 않았다. 순수 신인 사이 경쟁은 리그 흥행에도 큰 힘이 된다. 양준혁과 이종범이 등장한 1993년, 유지현-서용빈-김재현이 한 팀에서 경쟁한 1994년처럼 말이다. 안희수 기자 2018.03.21 06:00
야구

이만수 감독의 편지 "1995년, 이승엽 타격 보고 깜짝 놀랐다"

이만수(59) 전 SK 감독이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의 은퇴를 하루 앞둔 2일 헐크파운데이션을 통해 장문의 글을 전했다.이만수 전 감독은 삼성의 첫 번째 프랜차이즈 스타다. 공격형 포수였던 그는 1982년 프로 원년부터 1997년 은퇴까지 삼성 유니폼만 입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449경기에서 타율 0.296, 252홈런, 861타점을 올렸다.'고졸 신인' 이승엽은 1995년 삼성에 입단했다. 두 사람은 3년간 푸른 유니폼을 함께 입었다.이 전 감독은 "이승엽은 인생 2막에서도 분명히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며 "앞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 보는 일이 선배로서 흐뭇하고 기대가 되고 그 동안의 수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만수 감독이 보내온 전문. 이승엽 선수가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할 때가 1995년이었다.그 당시 나도 어느덧 최고참이었기 때문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이승엽 선수에 대해 솔직히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입단하고 다음 해에 스프링 캠프를 가는데 신인인 이승엽 선수도 당당하게 캠프에 참가했다.이때만 해도 갓 성인이 된 이승엽 선수가 잘하면 얼마나 잘 하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같이 훈련에 들어갔는데 이승엽 선수의 타격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이렇게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지?게다가 기존의 한국 선수들이 하는 타격이 아닌 전형적인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타격으로 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어린선수가 저런 타격폼을 갖고 있는지? 부러웠다.내가 이승엽 선수에 대해 인터뷰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비록 어린 선수지만 이승엽 선수가 타격 연습 할 때는 멀리서 이승엽 선수를 유심히 지켜보곤 했다“ 는 말이었다. 모든 훈련이 다 끝나면 집에 돌아가서 이승엽 선수가 타격 폼을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내곤 했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이승엽 선수의 최대 장점이라고 하면 공이 방망이에 맞고 나서 앞으로 끌고 가는 힘이 좋아 다른 어느 선수들보다 타점이 길다는 것이다. 이런 타격을 하는 선수가 장효조 선수와 양준혁 선수다.거기에 비해 현역 시절 나의 타격은 당겨 치는 타법을 구사했기 때문에 방망이에 공이 맞고 나서 끌고 나가는 거리가 이들 선수들보다 훨씬 짧은 편이었다. 아무리 이승엽 선수처럼 앞으로 많이 끌고 가는 타법을 하려고 해도 당겨 치는 타법으로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이승엽 선수의 또 한가지 장점이라면 타격 못지 않은 부드러운 수비였다. 어린선수가 1루에 나가면 아무리 강한 타구나 어려운 타구가 날아와도 부드럽게 잡아내는 동작이 일품이었다.좋은 운동신경을 타고 나기도 했지만 거기에 못지 않게 엄청난 연습 벌레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더라도 연습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오늘의 이승엽은 없었을 것이다.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젊은 선수들 못지 않게 꾸준한 노력과 자기 관리, 그리고 이승엽 선수의 겸손한 태도는 야구인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자기만의 높은 목표가 그를 여기까지 오게 했으리라 짐작해 본다.야구인 선배로서 이승엽 선수가 일본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해 보았다. 물론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서도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했지만 좀더 큰 무대에서 야구를 했으면 일본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선수가 됐을 것이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이승엽 선수가 10여 년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미국으로 왔을 때이다. 당시 한국 프로야구 현역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심정수 선수와 함께 메이저리그 캠프에 초청을 받아 연습하고 경기에 출전했다.당시 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였다. 화이트삭스는 애리조나 투산에서 캠프를 할 때고 이승엽 선수가 있는 곳은 시카고 컵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애리조나 피닉스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애리조나 투산에서 피닉스까지 원정경기가 있어 자동차로 1시간 30분을 올라가 연습 경기를 했다.시카고 컵스가 경기 전 훈련하는 도중에 이승엽 선수를 만나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 생활과 야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난다.이때 이승엽 선수는 비록 단기 합동 훈련이었지만 현역 한국인 선수 타자중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훈련에 합류해서 연습과 경기를 했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웠을지 말을 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었다.삭스팀 아지기옌 감독은 이승엽 선수의 훈련하는 모습과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이승엽 선수를 시카고 화이트 삭스로 데리고 올 수 있느냐? 너무 매력적이고 좋은 타격을 한다”며 감탄을 했다. 아지기옌 감독은 서양 선수들보다 동양 선수들을 선호했던 지도자였다.동양인들은 거만하지 않고 겸손하다는 것을 많은 동양인들을 만나서 이미 알고 있다며 꼭 이승엽 선수를 시카고 화이트 삭스로 데리고 오고 싶다고 했다.그만큼 이승엽 선수는 메이저리그 지도자들의 눈에도 들었다. 내 생각에도 이승엽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면 이치로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 이유는 이미 여러 장면에서 증명이 되었다.메이저리그에서 짧은 기간의 훈련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눌리지 않고 호쾌한 타격을 했다 점이다. 그리고 올림픽, WBC 등에서도 이승엽 선수의 활약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도 있었다는 반증이다.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일본인 타자들을 꼽는다면 이치로 선수 그리고 마쓰이 선수를 들 수 있다. 이승엽 선수는 중장거리 타격의 마쓰이 선수 보다 더 좋은 타격을 했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승엽 선수는 단타 위주의 이치로 선수와는 다른 중장거리 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실력을 발휘했을 것이다.또 한가지는 세밀한 야구를 하는 일본야구보다 힘으로 정면 대결하는 미국에서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투수들은 힘으로 거의 정면 승부를 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일본 야구는 정면 승부보다 타자의 약점을 파고드는 스타일이다.지금도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이승엽선수가 일본이 아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성공했으면 그것을 교두보로 삼아 훨씬 더 많은 한국 타자들이 미국으로 진출했을 것이라 생각한다.이제 내일이면 이승엽 선수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접는 것만큼 야구인으로서 힘들고 어려운 일은 없다. 그러나 선수생활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저력이 선수 이후의 인생 2막에서 분명히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 앞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 보는 일이 선배로서 흐뭇하고 기대가 되고 그 동안의 수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형석 기자 2017.10.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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